[창업 인터뷰 #33] 자서전으로 남기는 삶의 자취_뭉클스토리 이민섭 대표

[창업 인터뷰 #33] 자서전으로 남기는 삶의 자취_뭉클스토리 이민섭 대표 우리는 세상을 바꾸고 시대를 개혁한 유명인의 삶에 관심이 많다. 인생을 살면서 한 번도 만날 수 없는 그들을 좇아 그들처럼 살려 한다. 정작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부모의 삶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말이다. ‘뭉클스토리’ 이민섭 대표는 아버지가 아팠던 시기 나누었던 많은 이야기를 통해 부모님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보듬고자 자서전 사업 진행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펴낸 자서전은 부모의 삶이고 부모의 기억함이며 후손에게 남겨줄 자산이 되리라 소망하고 있다. ▲ 양천구청 소셜벤터인큐베이팅 센터 입주 기업 뭉클스토리 이민섭 대표 / SC ◆ 자서전이 묶어준 인연‘뭉클스토리’는 현재 뭉클스토리의 뿌리와도 같은 재능기부단체 ‘뭉클’을 창립한 정대영 대표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는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가족마다 다름을 깨닫고 이 기억을 모아 자서전을 만드는 일을 진행하며 사회 기여 방법을 더해 뭉클을 시작했다. 많은 분의 참여와 관심이 이어졌지만, 재능기부 단체가 지닌 한계(생계, 수익 등)에 부딪히며 2014년부터 휴식기를 가지게 됐다. 그 기간 난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 생활 중 본의 아니게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야만 하는 상황이 잦았다. 선배와 상사의 수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작 나와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부모님의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였나 싶었다. 부모님의 이야기에 관심을 두고 함께 자서전을 쓰려 했지만 기뻐하실 거란 내 예상과 달리 부모님은 거절하셨다. 다시 설득할 용기가 쉽게 나지 않던 중, 아버지의 병환이 변곡점이었다. 2015년 갑작스럽게 건강이 악화된 아버지께서 어머니로부터 신장을 이식받는 큰 수술을 하게 되었다. 그 곁을 지켜야만 했던 난 난생처음 어머니와 단둘이 잠을 자고, 아버지와는 2주간 1인실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전에 하지 못한 많은 대화를 하며 미처 몰랐던 부모님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럴수록 자서전에 대한 욕심이 커졌다. 그러나 여전히 부모님을 설득할 자신감은 없었고 혹시 타인의 이야기를 먼저 쓰면 부모님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까 싶어 같은 생각인 사람을 수소문했다. 그렇게 뭉클의 창립자와 만나 재능 기부보다는 본격적인 사업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해 2016년 1월 ‘뭉클스토리’를 창업했다. ▲ 양천구 '2017 어르신자서전 출판기념회' 전시된 뭉클스토리의 자서전 / 뭉클스토리 제공 ◆ 삶의 이야기를 남기는 과정뭉클스토리의 첫 번째 책은 「우리의 뭉클스토리」로 네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회를 개혁하고 업적을 세운 분들은 아니지만 자신의 생을 묵묵히 지켜온 이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작업을 하며 더 많은 발자취를 찾고 싶었다. 2016년 파독 근로자를 다루는 자서전을 쓰고자 크라우드 펀딩을 했고 그 일이 조선일보 추석 특집 기사로 실리자 알음알음 연락을 주신 분들이 늘었다. 자녀들이 많이 연락하는데 부모님과의 조율 단계에서 불발되는 일도 있지만 조금씩 수요가 늘고 있다. 사실 2017년까지 일반인에 대한 홍보를 거의 하지 않았다. 완벽한 시스템이 자리 잡기까지, 보다 변수가 적고 안정적인 기업이나 관공서 위주로 영업을 했으며, 지난해 하반기 양천구 거주 어르신 30명을 대상으로 ‘어르신 자서전 쓰기 사업’을 진행했다. 그와 동시 한국교직원공제회에서 퇴직 교직원 10명을 선정해 자서전으로 제작하고 출간하는 장기프로젝트를 함께 했으며, 지난달 1월 27일 출간기념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자서전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서면이나 전화로 주인공의 간략한 인적사항을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질문지를 작성해 2~3회 방문하고 총 6시간 내외로 이야기를 들으며 수기 자료와 사진을 취합한 후 편집 과정을 거쳐 책을 출간한다. 이렇게 출간된 자서전을 보고 기뻐하는 이들도 있지만 의외의 반응도 있다. 어르신들은 ‘내 삶을 책으로 쓰면 장편 소설 몇 편은 나온다’고 하는데 막상 질문하면 말을 잘하지 못한다. 아마 살면서 한 번도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정리해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6시간은 너무 짧은 것이 아니냐고 하다가 3~4시간 정도 진행하면 했던 말을 반복한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미화시켜 기억하기에 제3자가 객관적으로 서술한 글을 보면 놀라기도 하고 당황스러워 중단을 요구하기도 하며 꾸며달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의뢰인의 만족을 위한 과정이고, 그 상황에 자기 성찰이 되는 부분도 있어 최대한 충족하려 한다. ▲ 출판기념회에 전시된 뭉클스토리의 자서전을 함께 보는 시민 / 뭉클스토리 제공 ◆ 사회적 기업으로 한 발자국일반적으로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우선해 아이템을 발굴하고 창업에 뛰어들지만 뭉클스토리는 의도하지 않은 일이었다. 개인적 동기로 자서전에 관심을 가졌고 회사를 꾸려가는 과정에서 사회적 기업 지원 사업과 맞닿아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되었다. 이런 면이 기존 사회적 기업과 다른 부분이다. 유사 사업 모델을 가진 소셜 벤처와는 공생 관계로 함께 시장을 키워가야 한다고 본다. 이전 ‘헤이스타트업’ 행사에서 기록 관리 업무를 하는 분과 만나 협업을 생각하고 있다. 요즘 기록 사업 트렌드가 민간 기록을 확대하는 일이라고 한다. ◆ 사회적 기업의 진정한 가치에 집중하라우리나라는 소셜 벤처나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역사가 길지 않고, 사회적기업육성법을 통해 인증 절차를 마련했지만 현실과 맞지 않은 부분도 있다. 정부 정책도 경쟁력 있는 사회적 기업을 양성하고 가치 창출을 이어나가기보단 쉽고 그럴듯해 보이는 일자리 만들기에 신경 쓴다는 인식을 준다. 사실 사회적 기업가가 의욕을 갖고 뛰어들어도 2~3년이 지나면 생계 문제로 좌절하는 경우가 많으며, 지원기관은 할당 숫자를 채우기 위해 의미 없는 지원 사업을 이어가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사회적 기업 지원 정책은 다른 창업 지원 제도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경쟁률이 낮아 지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생존 가능성이 높지 않은 아이템과 모델도 많다. 단순히 대학생의 스펙 쌓기나 지원금을 얻기 위해 그리고 사업 할당 수를 채우기 위해 진행되는 양적인 지원 정책보다는, ‘진짜’ 사회적기업가의 육성에 필요한 질적 지원 정책의 필요성을 자주 느끼곤 한다. 창업 시장에 눈먼 돈이 많다고들 한다. 일반 회사원이 월급으로 천만 원을 모으려면 몇 달을 아끼고 아껴야 하는데, 창업 생태계에서 만난 사람들은 천만 원, 1억을 쉽게 이야기한다. 지원금 5천만 원 주면서 페이퍼워크가 많다고 불평하기보단 국민의 세금이란 부담감을 짊어지고 이해하며 그 돈의 가치를 생각해봤으면 한다. 지난 해 장애인 에세이집 출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런 말을 들었다. ‘장애인이 주변인으로부터 받는 도움을 당연시하는 순간 그 사람의 자립은 영영 불가능하다’란 말이었다. 창업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계속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만 내가 창업함으로써 받는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는 순간 자립은 불가능해진다. 올바른 창업·스타트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서울창업신문>은 ‘뭉클스토리'를 응원합니다.<저작권자ⓒ 서울창업신문, 무단 전재·배포금지-사진 포함>​​ 기사 링크http://scnews.co.kr/news/view.html?section=137&category=142&no=4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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