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삶 자서전으로 엮어 드려요” 젊은이 14명이 모여 재능기부모임 이름도 ‘뭉클’이라 지어“부모님의 삶은 우리 가족의 탄생사일 뿐만 아니라 뭉클한 스토리가 됩니다.” 젊은이 14명이 모여 평범한 사람들의 일대기를 자서전으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생애사 기록 프로젝트’인 ‘뭉클.’ 모임을 처음 제안한 정대영(33)씨는 14일 “2010년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며 고인의 삶에 무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모임 결성 동기를 설명했다. ‘부모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서전을 쓴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정씨는 지난해 5월 온라인을 통해 함께할 사람들을 모집하고, 모임 이름을 뭉클이라고 지었다. 뭉클은 가족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감정이자, 독일어로 ‘소곤소곤 말하다’라는 의미도 있다고 정씨는 말했다. 정씨의 주도로 모인 회원들은 50∼60대 부모를 인터뷰한 뒤 단행본 형태의 자서전을 만들어주고 있다. 책자 인쇄 비용 등 20만∼30만원만 내면 누구나 자서전을 받아볼 수 있다. 회원들의 수고는 대가 없는 ‘재능기부’다. 자서전의 첫 번째 주인공 김경자(60·여)씨는 “자서전은 사실 지금부터 써야 할 것 같다. 지금부터 더 잘살고 싶다”며 책 제목을 ‘행복은 시작이다’로 지었다. 김씨를 포함해 총 2명의 자서전이 나왔다. 최근에는 결혼을 앞두고 예비 아내와 함께 어머니의 삶을 알고 싶다며 자서전 제작을 의뢰하는 남성도 있었다. 뭉클 회원인 소설가 임태빈(31)씨는 “이런 작업이 세대 간 가교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많은 사람과 함께하면서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길 꿈꾼다”고 했다. -오현태 기자 기사 링크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2&oid=022&aid=0002552858